상실감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실감에 대하여 작년 겨울부터 아침 4시간 정도 작은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기차역 1층 대합실 내에 자리한 매장으로 문이 열릴 때마다 승객들과 함께 들어오는 칼바람이 카페에 일하던 젊은 친구들을 밀어내고, 제법 인내심 있는 나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흔한 에어커튼 하나가 없고 말이 실내지 뒤로는 유리벽 하나, 앞으로는 계속 여닫이는 자동문 덕에 해가 뜨기 전까지는 정말 곤욕이었던 겨울이었다. 흡사 혹한기 훈련을 연상하게 만드는 추위를 버티느라 나 역시도 많이 힘들었는데 그 찬바람을 처음 맞았을 때, 그만두겠다며 나간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홀로 남아 장사를 해야 하는 여사장에 대한 측은함이 팽팽히 맞서다 결국 지금까지 왔다. 근처 대학교 학생들이 등하교를 하느라 미리 와서 기다리기도 하지만 대합실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