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적남, 사다리 걷어차기 그리고 여적남의 모순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 그리고 그 이전 세대에서 여성들은 남성에게 차별과 불이익을 겪었다. 그런데도 기성세대들은 과거의 차별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2~30대 젊은 남성들에게 역차별을 강요한다. 특혜 없는 특혜론의 함정 문제는 여기에 있다. 지금 젊은 남성들은 '남성성'으로 특별한 혜택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마치 특혜를 받은 양 취급받으며 부채 의식을 강요당하고 있다. 왜 기성세대들은 정작 자신들의 부채를 젊은 세대에게 떠넘기며 제도적 역차별을 일상화하는가?동시에, 오늘날의 젊은 여성들 역시 과거 세대 여성들이 겪은 차별과 고통을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같은 세대의 남성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피해를 입었던 이전 세대의 여성들은.. 더보기 다양성, 좋은 말이 왜 불편해졌을까? 다양성이란 말에 담긴 시대의 분위기 언젠가부터 ‘다양성’이라는 말이 일상 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학교, 회사, 뉴스, 심지어 광고 문구에까지 등장하는 그 단어는 뭔가 고상하고 옳은 것처럼 들렸다. 다르다는 건 틀린 게 아니라는 메시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 그 모두가 당연히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믿었다.하지만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자주 등장하게 되었을까? 그냥 좋은 말이라서? 아니면 뭔가를 덮거나 조율하려는 수단이 되었기 때문일까? 피터 우드의 책 『다양성(Diversity)』은 이 질문에 날카롭게 파고든다. 캠퍼스에서 제도로, 제도에서 신념으로 피터 우드는 미국 사회, 특히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번져나간 ‘다양성’ 담론이 어떻게 제도화되고, 결국 문화적 .. 더보기 오랑캐는 되고, 쪽바리는 안된다고? 를 봤는데, 왜 '반일 운동'을 합니까? 는 2012년에 출시되었으니 10년이 훌쩍 넘어버린 영화임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영화이다. 주인공인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도 그렇거니와 버릴 것이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연기와 각본, 영상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여러 이유에서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신파라면 신파인데 뻔함을 알면서도 심장이 뜨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 우린 지난 역사를 영화를 통해 자주 접한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에야 꾸밈의 요소가 들어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가 당연히 있다. 그 첨가물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데 사실 우리의 뇌는 그리 똑똑한 편은 아니라 그걸 역사적 사실로 믿기도 한다. 차라리 미리부터 기준이 있는 사람들이야 1인 2역은 영화의 첨가물이라고 여길 테고.. 더보기 무게를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왕관을 흠집낼 때 며칠 전,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 이야기를 썼었다. 임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결국 생산 중단이라는 강경한 방식으로 이어졌고, 여전히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시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 있었다.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것이다. 언뜻 보면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는 시대의 흐름이 보인다. 관세장벽의 허무는 '선제적 투자' 정의선 회장의 미국 방문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출범 이후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을 내세우는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은 정확히 그 ‘정치적 수요’에 응답한 것이다. 관세장벽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 더보기 서울시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 시장에 맡긴 새로운 실험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 제도는 고령화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높아지는 가사노동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되었다. 기존의 ‘필리핀 가사관리사 도입 방식’과는 달리, 이번 서울시 제도는 노동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는 법무부 주도로 도입되었으며, 한정된 인력만 입국을 허용하고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 적용을 전제로 했다. 인도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보호 중심의 프레임이 강했던 반면, 서울시 시범사업은 이를 탈피해 노동자와 사용자 간 자율 계약을 허용하고 있다. 참고: 서울시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은 고용허가제를 거치지 않고, 비전문취업(E-9) 비자를 통해 입국한 외국.. 더보기 탄핵의 비용, 그 숨은 이야기 얼마 전, 한 뉴스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서른 번의 탄핵 시도, 모두 무산." 국회의 정당한 권한인 탄핵소추가 반복되는 가운데, 과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얼마일까? ‘정치적 의도’는 잠시 내려놓고, 우리는 이제 ‘탄핵의 비용’이라는 경제적 관점으로 이 사안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눈에 보이는 비용: 물리적 자원 소모 탄핵은 단순히 선언하고 끝나는 절차가 아니다. 국회에서 소추를 의결한 뒤 헌법재판소가 본안 심리를 맡게 되는데, 이 전 과정은 상당한 행정력과 예산이 들어간다. 다음 표는 실제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관련 절차를 수행하는 데 들어가는 물리적 비용을 추정한 것이다.항목단위당 비용(추정)소요량(평균)총비용(1건 기준)국회 본회의/위원회 개최약 5,000만 원2회1억 원탄핵소.. 더보기 '중대재해법'이 '비관세 장벽'인 이유 미국상공회의소가 한국의 ‘과도한 기업인 형사처벌’을 비관세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관세' 하면 상품이 국경을 넘어갈 때 부과하는 세금만 포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관세 장벽(Non-Tariff Barrier)이란?관세 이외에 수입을 어렵게 하거나 무역을 제한하는 모든 형태의 조치로, 규제, 안전기준, 환경기준, 법적 제재 등을 모두 포함한다.쉽게 말하면, 한 나라가 특정 규제를 까다롭게 설정하면 외국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지거나 비용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는데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의 과도한 기업인 형사처벌을 대표적인 비관세 장벽의 하나로 꼽았고 특히 그 중에서도 논란이 되는 법이 바로 중대재해법이다. 중대재해법은 왜 비관세 장벽으로 간주되는.. 더보기 정년연장과 청년취업 그리고 호봉제 최근 들어 자주 접하게 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정년연장과 청년실업'이다. 많은 사람이 이 두 가지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이유는 정년연장이 청년층의 일자리 확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정년연장이란 근로자의 퇴직 연령을 기존보다 늘리는 제도로, 정부와 기업들이 인구 고령화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호봉제가 유지되는 기업에서는 이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 정년연장이 시행되면 기업은 기존 인력의 임금 상승 부담으로 신규 인력 채용을 꺼리게 된다. 그 결과, 청년실업 문제가 심화된다. 특히 공기업과 공공기관처럼 호봉제가 남아 있는 곳은 이 문제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청년들의 취업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호봉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자동으로 급여가 상승하는 .. 더보기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