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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사거리 <카페베르테> 사실 내게는 단순히 자주 가던 카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내가 좀 더 나은 상황이 되면, 좋은 여건이 되면 남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커피집이다. 하지만 그걸 기다리다가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어 고이 접어 두었던 편지처럼 첫 번째로 맛집 리스트에 소개하고 싶다. 서울에서 원주로 오기 전까지 답십리에서 5년 정도 살았는데 내가 커피를 업으로 하면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로 커피를 마시러 갔던 이유는 커피도 커피지만 늘 환대해 주시는 사장님 내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손님이라는 이유로 친절을 넘어 반겨 주시던 두 분의 모습이 생각날 때면 지금도 그 당시 힘들었던 내 처지와 함께 느꼈던 감사함 때문에 눈물이 맺히곤 한다. 소규모 로스팅의 장점 나 역시 로스팅을 공부했기 때문에 사계절이 있는.. 더보기
용서하는 기회는 용서받는 기회만큼 중요하다 며칠 전 넷플릭스 드라마 을 봤다. 요새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스토리를 어느 정도 알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누가 출연을 하는지도 미리 알고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난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도 해당이 되지 않았고 아무 정보가 없이 보다 보니 더 재미있게 집중해서 보았던 것 같다. 1화 초반부터 김새론이 나왔다. 영화 의 '소미'라는 역할의 아역배우로 나와서 각광을 받았던 배우고, 성인이 되어서도 역변 없이 나타나 여러 예능에도 출연하다가 작년 5월 경 음주운전으로 길가에 변압기와 주변시설들을 망가뜨리는 사고를 낸 후로 재판을 받고 자숙 중이라고 알고 있었다. 역시나 드라마 초반부터 김새론을 포함한 배우들은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 더보기
우리나라에 명품이 나올 수 없는 이유 옛날 과자는 얼마가 적당합니까? KBS 예능 에서 '옛날과자'를 키로 당 7만 원에 파는 장면이 나와 사람들의 뭇매를 맞았다. 에 출연하여 옛날과자의 진수를 선보였던 '과자왕' 강성구 씨는 이 일에 일침을 가하면서 원가를 공개하겠다고까지 했다. 급기야 상인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는데 불씨를 잠재우기에는 너무 커버린 상태였다. '옛날과자'를 평소 즐겨 먹지 않기 때문에 그 시세가 얼마 정도에 측정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재료를 쓰며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도 몰라서 그저 '과자'라는 카테고리로 묶어 생각하기에 '비싸다'는 생각부터 드는 건 사실이다. 소비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상품의 적절한 값'이라는 기준이 있기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회에 만연.. 더보기
아침에 3개를 받으면 저녁에는 4개를 받습니까?(feat.朝三暮四) #1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사자성어는 결과는 같은데 과정만 다르게 해도 순응해 버리는 어리석은 사고방식을 일컫는다. 바보 같기 짝이 없다 생각하지만 그 모습이 평소의 우리와 같다는 생각은 좀처럼 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에서는 국민을 상대로 조롱하듯 이런 정책들을 자주 썼다. 물론 과거에는 아침에 3개를 먹는 대신 저녁에 4개를 받을 수 있었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이 그런 성격의 사업이다. 하지만 요새는 그 해석이 다르다. 아침에 3개를 먹어도 저녁에 줄 4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세력들은 나중에 2개만 받을 테니 5개를 먼저 받겠다고 요청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7개를 모두 지금 쓰겠다고도 한다. 이것이 현재 젊은 2030 세대의 미래 따위는 .. 더보기
나는 너와 싸우지 않는다. 그저 고정비와 싸울 뿐 #1 삶은 고정비와의 싸움이다. 고정비를 줄이는 것은 삶이 가벼워지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것은 행복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후로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을 필수로 해야 하고 그 외에 일, 취미, 관계 등이 추가되어 삶을 무겁거나 가볍게 만든다. 심지어 필수적인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을 양질의 것으로 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며 공부를 잘하기 위해 시간을 배분하고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어느 하나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고 이 모든 것을 정하는 기준을 통틀어 개인의 '가치관'이라고 표현한다. #2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입에서부터 거부하는 쓴 물질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걸 본능적으로 원치 않았다. 군시절 소대부관님이 종이.. 더보기
평점은 자유롭게 매겨도, 평론은 자격이 필요한 이유 #1 가 개봉한 지 5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간 시리즈물로 나왔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한 사례들을 생각하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속편이 거듭될수록 강력해지는 빌런들, 하지만 결국에는 대한민국 형사 마동석의 주먹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질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먼치킨적인 요소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이다. 더불어 누구나 상상하는 악인에 대한 사적제재보다 공권력이 앞 서 그들을 소탕해 주니 아마도 현재 우리 사회에 불신들과 맞물려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2 은 개봉 전, 시사회를 다녀간 평론가들을 통해 10점 만점에 5~6점 정도의 점수를 받았다. 시작도 전에 김을 빼는 것 같지만 평론가들의 점수는 다소 냉정한 면이 있다. 단순 재.. 더보기
커피즐기기 #6. 스타벅스가 업계 1위인 이유 압도적인 브랜드평판 국내에서 20년이 넘은 스타벅스가 언제부터 시장점유율 1위였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커피업계에서 일을 시작했던 2010년에도 이미 1위였고, 이후로도 단연 1위로 시장을 지배했다. 2023년 현재도 브랜드평판도 1위로, 2위부터 10위까지를 더해도 1위를 넘지 못한다. 공정거래 위원회 사이트에 가맹사업거래에 통계를 보면 가맹점 수로는 이디야커피가 3천 개를 넘어서서 단연 1위다. 하지만 점포 수가 많아도 가맹점 평균 매출액으로 보면 순위권에서 멀리 있다. 반대로 직영점만을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1600개가량의 점포를 운영하면서도 부동의 1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매장 수가 매출과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럼 대체 그 비결은 어디에서 나올까? 내부.. 더보기
사회적기업이 과연 필요할까?(feat. NGO-비영리단체) #1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도 비영리단체에 시작과 과정에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가 10만 원을 후원한다고 해도 도움이 필요한 대상에게 전적으로 10만 원의 보장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규모를 이룬 회사들은 조직화가 되고 그렇게 한 번 만들어지면 10만 원이 아니라 그 몇 배의 혜택이 갈 수가 있다. 그래서 이나 처럼 비영리단체가 규모를 이루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작은 단체들이 많이 생기는 것은 앞에 말한 이유 때문에 회의적인 측면이 있다. 물론 어떤 단체도 작았던 시절은 있고, 그 안에 소속된 사람들의 급여나 복지 수준이 영리를 목적으로 세워진 기업들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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